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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이 '남성혐오'라는 집단착각…위험한 흑마술 부른다 [노정태가 소리내다]

2023-12-12 94 Dailymotion

1983년 히틀러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네오나치는 총통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조사해보니 일관성 없는 문체에 2년밖에 안 된 잉크로 작성돼 있었다. 보통 사람은 ‘그럼 그렇지, 위조품이었어’라며 발길을 돌렸다. 일부 네오나치들은 달랐다. 오히려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총통은 살아계신다! 지금껏 일기를 쓰셨다!”

 
농담같은 실화다. 그런데 남의 일만도 아니다. 지난달 불거진 ‘집게 손가락 논란’을 떠올려 보자. 스튜디오 뿌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에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를 집는 듯한 손가락 모양이 담겨 있다. 이것이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작다는 걸 의미하는 소위 ‘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이며, 누군가 이를 의도적으로 집어넣었다는 의혹이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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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게손 논란 영상 남성이 만들어
확실한 증거 없이 마녀사냥 몰이  
팩트 부정하는 음모론 경계해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의 콘티는 40대 남성의 외주 작업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작품의 감독 역시 남성이다. 일개 작업 참여자가 ‘은밀한 사상’을 주입하기 위해 특정한 그림과 기호를 넣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메갈리아 행위의 자백’으로 취급했던, 스튜디오 뿌리 대표 명의의 입장문이 있다. 사과 내용이 담긴 것으로 인터넷에 잠시 올라왔다 삭제됐다. 이것 역시 “총 매출의 80%를 쥐고 있는 원청사에게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여야 했고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냈다”고 한다.  
 
 하지만 집게 손가락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터넷의 익명 여론은 수긍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 업체의 해명 이야기는 쏙 빼놓은 채, 자신들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4324?cloc=dailymotion